자꾸 팔자를 탓하게 되는 날들.
하지만 8자는 거꾸로 봐도 8. 인생도 그렇다. 팔자를 뒤집기보다 흐름을 타는 것부터 시작하자.
사람들은 자주 이런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아이고, 내 팔자야.”
“팔자가 사나워서 그런가 봐.”
“팔자가 세서 내가 이 고생을 하지.”
힘들고 지칠 때, 누구 탓도 하기 어려울 때,
사람들은 자기 삶을 ‘팔자’라는 말 한마디로 던져버린다.
그 말 안에는 체념도 있고, 자조도 있고, 어쩌면 조용한 위로도 있다.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그냥 팔자려니.”
그러다 우리는 결국 그 팔자를 뒤집어보려 한다.
팔자가 사나워서, 팔자가 꼬여서,
그놈의 팔자만 아니었더라면 하고,
다시, 다시, 또 다시.
그런데 문득,
‘팔자’라는 말의 소리 그대로 8자를 떠올려봤다.
8자는 참 이상한 숫자다.
똑바로 봐도 8이고, 거꾸로 봐도 8이다.
뒤집어도 그대로고, 돌려도 바뀌지 않는다.
팔자도 어쩌면 그렇다.
억지로 뒤집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삶이란 그렇게 쉽게 바꿔지는 게 아니니까.
여기서 더 한 가지 깨달음이 있었다.
8자를 눕히면 ∞, 무한대를 뜻한다.
팔자는 어쩌면 무한히 반복되는 인생의 흐름, 굽이굽이 이어진 시간의 고리는 아닐까.
좋은 날이 있다가도 나쁜 날이 오고,
햇살이 비치다가도 비가 내리고,
희망과 체념이 엇갈리는 삶의 리듬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팔자는 바꾸는 게 아니라, 흐름을 타는 것이다.
받아들이고, 조율하고, 그 안에서 조금씩 나아가는 것.
하루 한 뼘씩, 어제보다 나은 나로 살아가는 것.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날은 남들이 말한다.
“넌 참 팔자 좋게 산다.”
그리고 그 말이 더 이상 상처처럼 들리지 않게 된다.
왜냐면 이제 나는 안다.
팔자는 운명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리듬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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